한나라당은 27일 의원총회를 열고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를 논의했으나 의총에선 오히려 '김태호불가론'이 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민주당과 물밑협상을 통해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의총을 소집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루속히 안정적인 내각을 꾸려 국정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임명동의안 처리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이어진 비공개 의총에선 김 총리 후보 임명동의안 처리를 강행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심재철, 권영진, 박준선, 유정현, 이종혁, 정태근, 홍일표 의원 등이 차례로 나와 '김태호 불가론'을 펼쳤다.
이들은 "'강부자(강남 땅부자).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내각'이라는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 "당원대상 여론조사에서 60%가 김 총리 후보를 반대하더라",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데 임명동의안을 밀어붙이면 역풍을 맞게 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 의원은 8.8개각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이 민심이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맛있는 밥상이 차려져 있어도 식당주인이 물이 뚝뚝 떨어지는 걸레같은 행주로 식탁을 닦으면 손님은 다시는 그 식당을 찾지 않게 된다"고 했다.
또 일부 의원은 "김 총리 후보와 문제 있는 장관 내정자는 결단을 내리고 자진사퇴해야 한다", "총리보다 더 부적격한 장관이 있다"는 의견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한 김 총리 후보의 말 바꾸기로 당과 정부의 신뢰가 떨어졌다"며 "'김태호 불가론'에 대해 대부분의 의원이 동의한다는 입장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의총에선 "인사검증을 소홀히 한 청와대 민정수석과 공직기강 비서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인사검증에서 실패했는데 왜 당이 뒤치다꺼리해야 하는가"라며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불만도 표출됐다고 한다.
한 친이(친이명박)계 의원은 "공정한 사회를 입으로만 말할 게 아니라 가슴으로받아들여야 한다"며 "청와대가 잘못하면 당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전했다.
한나라 의총 일각 '김태호 불가론' 거론
총리.부적격 장관 '자진사퇴론'도 제기
친이계 한 의원 '걸레' 발언..분위기 반영
입력 2010-08-2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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