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성 노동조합의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파업에 맞선 사측의 직장폐쇄가 잇따르고 있다.

   직장폐쇄 조치는 유급 노조 전임자 수를 제한하는 타임오프제가 7월부터 시행된 데 반발해 기존 전임자 처우 보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사업장에서 두드러진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에는 직장폐쇄를 노조의 파업에 맞서 사용자가 할 수 있는 합법적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29일 고용노동부와 노동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금속노조 산하 지부가 있는 경기 우창정기, 대구 상신브레이크, 경남 양산의 진흥철강 등 3개 사업체가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이 중 파업에 맞서 지난 18일 직장폐쇄 조치를 취했던 우창정기만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에 합의해 27일부터 정상 조업에 복귀했으며, 나머지 사업장 두 곳은 직장폐쇄가 계속되고 있다.

   상신브레이크 사측은 노조가 전임자 현행 유지와 함께 계열사 공장증설용 부지매입 중단 등 임금·근로조건 개선과 무관한 요구 사항을 내걸어 파업을 벌이자 지난 23일 회사 설립 35년 만에 처음으로 직장폐쇄를 단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측은 매년 계속되는 파업에 염증을 느껴 생산라인 투입을 자청한 일부 관리ㆍ사무직 직원을 대체 투입해 공장을 가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흥철강도 노조가 전임자 수 유지와 정년 3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하자 지난 24일부터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직장폐쇄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구미 KEC는 금속노조 산하인 노조가 전임자 수와 처우 현행유지 등을 요구하며 6월21부터 전면파업을 벌이자 같은 달 30일부터 취한 직장폐쇄를 아직 풀지 않고 있다.

   금속노조는 소속 사업장 중 올해 들어 직장폐쇄를 단행한 곳이 7곳에 달하며 지난 26일까지 직장폐쇄 상태를 유지하는 곳은 작년 말 직장폐쇄를 한 진방스틸을 포함해 5곳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속노조 사업장 180여 곳 중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한 업체는 50여 곳으로, 대부분 심각한 노사갈등을 겪고 있어 직장폐쇄 조치가 더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직장폐쇄를 바라보는 경영계와 노동계의 시각은 극명히 대립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강성 노조의 파업이 생산중단으로 이어져 영업 손실로 직결되는 등 힘의 균형이 노조 측으로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직장폐쇄는 사용자가 기댈 수 있는 최소한의 자구조치이자 합법적 방어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금속노조는 "최근의 직장폐쇄는 단순히 노조의 쟁의행위에 맞서 생산시설을 보호하려는 목적을 넘어서 사실상 노조 자체를 깨기 위한 공격무기로 활용되고 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