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29일 신재민 장관 내정자의 전격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일요일에 비까지 퍼붓는 궂은 날씨였지만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일부 직원들은 사무실에 나와 속보를 챙겨보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특히 신 내정자의 사퇴를 두고 정치적 부담을 피하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각에선 "이런 분위기에서 누가 자신 있게 장관을 하겠다고 나설 수 있겠냐"는 관측도 나왔다.
 
   유인촌 장관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신임 차관들도 부임하기는 했지만 차기 장관내정자가 전격 사퇴함에 따라 문화부에 새로운 체제가 자리잡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이와 관련, 문화부 관계자는 "다음 장관 내정자가 곧바로 정해진다고 해도 청문회 절차 등을 감안하면 취임까지는 최소한 2∼3주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그러나 장.차관들이 모두 자리에 있는 만큼 업무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내정자의 뒤를 이어 청문회 검증을 받게 될 장관 후보로는 그동안 계속 이름이 거론돼 왔던 인물 가운데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문화부 안팎에서 나온다.
 
   정치인 가운데는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정병국 국회 문방위원장,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등이 거명되고 있으며, 외부 인사로는 작가 황석영씨와 박범훈 중앙대 총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제17대 국회의원 선거 때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을 맡았던 소설가 이문열씨도 이달 초 휴가 중이던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만찬을 함께 했던 사실이 알려진 이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본 것처럼 개인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만만치 않은 만큼 청와대의 사전 검증을 거치면서 전혀 의외의 인물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