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의 수산업이 매년 되풀이 되는 적조와 함께 올해는 태풍에 이어 냉동
굴의 미국 수출이 중단되면서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다.
5일 경남도와 굴수협 등에 따르면 올 여름 적조와 태풍이 가두리양식장을
휩쓸면서 양식어류 1천여만마리가 폐사하거나 유실, 사상 최대의 피해가 예
상된다.
지난달 2일 남해안에 발생한 적조로 경남에서만 현재까지 130여만마리의 어
류가 폐사, 10억1천여만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적조이후에는 태풍 ’루사’
가 양식장을 강타해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통영시는 태풍으로 인한 어류피해를 접수한 결과 이날까지 사량.한산.욕지
면을 중심으로 170여곳의 양식장에서 어류 700여만마리가 폐사 또는 유실
된 것으로 신고됐고 거제에는 남부면과 일운면 일대 가두리양식장에서 400
여만마리의 어류가 유실됐다.
인근 고성군과 사천시.남해군에도 가두리 파손과 어류 유실신고가 잇따라
각각 10억원 안팎의 피해가 날 것으로 보고있다.
이들 시.군 수산관계자는 어민들의 신고에 의존한 피해규모이기 때문에 실
제 피해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적조피해를 포함해 경남에서는
어류 폐사가 1천여만마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다 미 식품의약청(FDA)이 한국산 냉동굴에 대해 남해안 지정해역과
인근 보호수역에 대한 관리부실을 이유로 수출금지결정을 내려 수산업계에
어려움을 더해 주고 있다.
굴수협은 미국에 수출되는 냉동굴은 연간 전체 생산량 4만여t 가운데 600여
t에 불과하지만 남해안 굴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일본이 수입을 꺼리거나 가
격을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돼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내달 수확기를 앞두고 악재가 터져 지난해말부터 중단돼온 생굴의 대
일 수출 재개 협상 등에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통영시 관계자는 “태풍에 의한 수산물 피해신고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사
상 최대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미 FDA의 냉동굴 수입중단 영향으로 위판
가격이 대폭 떨어져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
다. <연합>연합>
남해안 수산업 적조-태풍으로 타격 극심
입력 2002-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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