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건설경기의 호황을 주도해 온 주택부문 수주가 최근들어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정부의 강력한 투기대책으로 분양시장마저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장기적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 7월 주택수주 3월의 31% = 6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주택부문 건설
수주는 지난 3월 4조7천억원을 정점으로 4월개째 감소세를 보이더니 7월에
는 3월 수주물량의 31% 수준인 1조5천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도 감소세는 뚜렷해 6월 주택부문 수주물량은 작
년동기대비 12.7%, 7월 물량은 27.9% 줄어들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주택부문 건설수주 감소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져 3.4분기
수주물량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9.8%, 4.4분기 수주물량은 13.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부문 건설수주가 중요한 이유는 전체 건설수주에서 주택부문이 차지하
는 비중이 올들어 지나치게 높아져 주택부문 수주물량의 급감이 건설업체
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기 때문.
올들어 7월까지 전체 건설수주에서 주택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4.4%로 비
주택 부문으로 분류되는 오피스텔 일부 물량까지 합칠 경우 그 비중은 50%
를 넘어선다.
더구나 토목부문은 지난해 최저가낙찰제 도입이후 건설업체들간의 과당경쟁
으로 공공공사 낙찰가격이 조달청 예상가격의 65% 수준으로 떨어져 수익을
거의 내지 못하는 형편이다.
◆ 투기대책.자재가인상 삼중고 = 분양권 전매제한, 재건축 규제강화, 주택
청약자격 제한 등 계속되는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은 건설업계의 고민
을 더욱 크게 하고 있다.
6개월 이상의 시차는 있지만 정부가 강력한 시장안정대책을 내놓을 경우
이는 결국 분양시장의 침체로 이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오피스텔.주상복합에 이어 아파트 분양시장
마저 침체에 빠질 경우 수익창출을 주택부문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건설업계로서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건설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은 건설업
체의 원가부담을 크게 올려놓아 수익성 악화의 또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건설 인건비는 올들어 10% 이상 인상됐으며 골재(14%).철근(9.5%).레미콘
(4.9%)에 이어 이달에는 시멘트 가격마저 5.07~5.5% 인상됐다.
건설산업연구원의 백성준 연구원은 '전체 건설수주에서 주택부문이 차지하
는 비중이 역대 최고수준으로 높아지면서 주택건설경기의 하락이 곧바로 업
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설계.엔지니어링기술을 축적시켜
원가절감과 해외시장 진출로 타개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연합>
투기대책.수주급감..건설업계 시름깊다
입력 2002-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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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0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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