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도현기자]인사와 관련해 직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하는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의 이른바 '소통형 인사실험'(경인일보 8월 25일자 5면 보도)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박우섭 청장은 5급 이하 173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지난 1일자로 단행했다. 동일 부서에서 2년이상 근무했거나 1년6개월이상 근무자가 대상이었다. 인사고과를 잘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공직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전통적 선호부서에서 동 주민센터로 발령나거나, 반대의 경우도 많았다.
이번 인사에는 직원들의 의견이 80%가량 반영됐다는게 인사담당 부서 관계자의 부연설명이다.
남구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는 선호 부서와 기피 부서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또 인사고과에서 유리한 것으로 알려진 주무과, 주무팀 등 이른바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인사권자의 방침이 반영됐다"며 "첫 시도여서인지 전통적인 선호부서에 지원자가 몰려 어려움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인사에 대한 불만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남구청 직원들 역시 대체로 인사팀의 분석과 비슷한 반응이다.
좌천성 인사 대상자로 분류되고 있는 한 간부도 "인사정책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려는 인사권자의 의지는 충분히 공감이 가고 이번 인사에서도 그러한 점을 엿볼 수 있었다"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번 인사를 놓고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는 인사 단행 직후 박우섭 청장이 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박 청장은 이메일에서 '주무과 주무팀 근무자가 꼭 진급하거나 인사 고과에서 유리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느 부서에 있더라도 능력에 따라 평가받을 것이다. 차기 인사때 어느 부서에서 승진자가 많은지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며 자신의 '소통형 인사실험'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남구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는 주로 6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기존 관행을 깨뜨리는 인사가 단행됐다"며 "인사를 앞두고 인사청탁을 한 직원들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불이익을 줬으며 앞으로도 청렴도 제고 차원에서 인사청탁은 근절하겠다는 것이 인사권자의 확고한 의지다"고 말했다.
남구는 이르면 연말께 박우섭 청장의 선거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조직 개편과 맞물려 단행될 인사에서 박우섭 청장의 '소통형 인사실험'에 대한 실질적인 평가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청탁없는 '소통형 인사실험' 첫단추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직원의견 80% 반영 공감대 형성
입력 2010-09-0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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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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