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50대 남성이 지게차에 깔린 친구를 구하고 자신은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0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6시 36분께 광주 남구 이장동에서 "친구가 지게차에 깔렸는데 도와달라"는 김모(57)씨의 다급한 전화가 119에 걸려왔다.
 
   인근 농장에서 일을 하던 친구 이모(57)씨가 지게차에 깔려 의식을 잃었다는 것.
 
   김씨는 10년 전 이혼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이씨의 농사를 돕고 있었다.
 
   이씨는 자신의 농장에서 일을 하다 운전중인 지게차가 경사진 곳에서 기울자 인근에 있던 김씨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
 
   현장에 도착한 김씨는 다급한 마음에 홀로 구조에 나섰고, 자신의 콤바인과 지게차를 줄로 연결하고 지게차를 끌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지게차는 균형을 잃고 논바닥으로 넘어졌고, 이씨는 지게차에 깔려 의식을 잃고 말았다.
 
   당황한 김씨는 집에 있던 트랙터를 몰고 와 이씨를 누르고 있던 지게차를 간신히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그렇게 이씨를 구한 김씨는 그 자리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한 이씨는 경찰에게 "정신을 차리고 보니 김씨가 나를 꼭 껴안고 있었지만 숨을 쉬지 않았다. 친구의 몸을 흔들며 계속 이름을 불렀지만 끝내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고 울먹였다.
 
   경찰은 최근 6년 동안 심한 당뇨를 앓는 등 지병이 있는 김씨가 친구를 구하느라 무리한 탓에 돌연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