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조영달·이경진기자]그동안 4대강 사업으로 논란이 돼왔던 한강 팔당주변에 유기농업지 생태공간이 본격 조성된다.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12일 국가 하천 부지임에도 유기농지로 사용되던 팔당호 주변 지역에 생태공간 조성 사업을 본격화, 내년말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 경작하던 농민들은 내년 9월 이곳에서 세계유기농대회가 열리는데다 생존권 차원에서 농사를 계속 짓겠다며 그동안 보상 협의 등을 거부해왔다.

반면 국토부는 유기농업도 퇴비 등 유기질 비료를 사용, 이 지역 총인(T-P)이 일반 농경지의 7배,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는 4배에 달하고, 팔당지역 전체 유기농 면적 가운데 4대강 사업에 편입되는 곳은 3.1%여서 세계대회 개최에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보상 협의에 불응해 온 남양주 진중·송촌지구의 토지, 지장물에 대해 중앙토지수용위원회의 수용 재결 결정을 받아 보상금을 법원에 공탁했다.

이에 따라 농민들에게 이행기간 동안 비닐하우스 등의 지장물을 자진 철거하게 하고, 남은 행정절차를 밟아 내년말까지 주변 생태를 복원할 방침이라고 국토부는 밝혔다.

두물지구는 하천내 경작지(0.24㎢)가 생태공간으로 복원되고 기존 연꽃밭과 연결한 수로가 만들어지며 둔치에는 1만여그루의 나무가 심어진다.

귀여지구(0.48㎢)도 기존 연꽃 습지와 샛강의 식생이 보존된 생태 벨트가 되며 둔치 숲, 쉼터 등도 조성된다.

진중·승촌지구(0.33㎢)에는 각종 나무 15만그루와 수변식물 41만본을 심어 하천 경관이 나아지는 것은 물론 생물서식처도 복원될 것이라고 국토부는 기대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가 하천은 특정인이 점유하기보다 국민이 이용하는 공공시설로,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등 팔당호 주변 경관을 조망하고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