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10시50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골든프라자 상가 신축현장에서 지하 6층 20m 깊이로 터파기한 공사 현장의 경사면 흙더미가 무너져 내렸다.
사고는 최근 잦은 호우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경사면 흙막이 버팀보가 무너진 것으로 추정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일대 인근 도로 20~30m 구간이 5m가량 내려앉아 균열이생겼고 지하에 매설된 전기 배선장치가 파손되면서 30여분 동안 전기 공급이 끊겨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변 건물과 도로의 추가 붕괴 위험에 따라 주변 건물 40여 곳의 도시가스와 20여곳의 상수도 공급을 차단했다.
◇잦은 호우로 지반 약해져 붕괴
경찰은 지하 터파기(가로·세로 43X43m) 공사를 마치고 설치한 공사 현장의 경사면 철제 H빔 흙막이 버팀보의 지반이 최근 잦은 비로 인해 약해진 탓에 무너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현장 관계자는 "14일 오후 공사장 지반 쪽에서 '쩍쩍' 갈라지는 소리가 나며 붕괴 조짐이 있어 작업을 저녁 5시쯤 끝내고 인부들을 철수시킨 뒤 경찰에 신고했다"며 "지반이 약해져 버팀보가 무너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반경 24m 위험지역 설정
경찰과 소방당국, 성남시 등은 붕괴 현장으로부터 반경 24m를 위험구역으로 설정해 안전선을 설치하는 등 안전조치를 하고 복구와 피해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아울러 추가 붕괴에 대비해 주변 건물과 도로에 대해 출입자와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
성남시는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주변 도로가 내려앉으며 균열이 생긴 공사장 서쪽 구간의 경사면과 인접한 건물 2개 동에 대해 긴급 사용제한 및 금지명령을 내렸다.
붕괴 발생 공사장에 대해서는 긴급 정밀안전진단을 벌여 그 결과에 따라 안전조치를 하기로 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주변 도로 침하현상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어 현장 접근이 쉽지 않다"며 "추가 붕괴사고에 대비해 우선 인근 건물의 도시가스와 상수도 공급을 차단하는 등 안전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지하 6층, 지상 8층, 연면적 1만6천887㎡ 규모의 골든프라자 상가 신축공사는 지난 6월 시작돼 2011년 10월 준공 예정이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규정 준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