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2개 지방공사.공단의 지난해 총부채가 8조2천127억원, 순손실액은 7
천920억원에 달해 부실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종우(朴宗雨) 국회행정자치위원장은 24일 발간한 국정감사 정책자료집에
서 "지방공사.공단의 매출액은 2000년 2조4천469억원에서 2001년 3조2천163
억원으로 증가하고, 순손실액은 2000년 8천170억원에서 2001년 7천920억원
으로 다소 개선됐지만 부채가 6조4천478억원에서 8조2천127억원으로 무려 1
조7천648억원 증가, 겉모습만 수지개선이지 실상은 빚잔치였다"고 지적했
다.

박 위원장은 특히 행정자치부가 지난달 지방공기업 결산 분석결과 발표에
서 부채증가 문제는 감추고 적자폭이 줄어든 것만 발표해 공단의 경영부실
문제를 의도적으로 은폐하려한 의혹도 제기했다.

박 위원장은 "지방자치단체의 고유업무영역으로 기업적 평가가 불가능한 사
업본부.사업단.사업소 등의 순이익을 포함시켜 적자폭이 줄었다고 발표한
것은 잘못"이라면서 "실제는 이자상환과 신규부채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 개
선이 이루어지지 않아, 순손실액이 계속 발생하는 부실의 악순환이 계속되
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집에 따르면 서울지하철.도시철도.인천지하철.대구지하철 등 전국 지하
철공사 4곳의 작년 매출액은 1조723억원인 반면 순손실 8천78억원, 부채 5
조1천924억원으로 전체 지방공사.공단 중 최악의 재정상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공사의 순손실액은 전체 지방공사.공단의 순손실액 7천920억원보다
158억원이나 많은 액수이며, 부채는 전체 지방공사.공단 부채의 63%가 넘는
다.

지방의료원의 경우도 98년 20억원 손실에서 99년 73억원, 2000년 280억원,
2001년 409억원 손실로 3년만에 손실액이 20배로 증가해 사실상 파산지경
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전국의 11개 지방도시개발공사는 매출액이 매년 9천억원 안팎이
었던 것이 2001년 1조3천348억원으로 급증했고 고정부채는 98년 1조1천940
억원, 99년 1조2천377억원, 2000년 1조3천19억원이던 것이 2001년 2조3천94
억원으로 무려 1조75억원이 증가해 빚을 얻어 부동산 투기를 한 의혹도 있
다고 자료집은 밝혔다.

이밖에 구리농수산물공사의 경우 1997년 개장이후 누적적자액이 58억원에
이르고, 대구환경시설공단은 2년간 누적적자액이 249억원에 부채도 1천907
억원이었으며, 엑스포과학공원은 3년간 누적적자액이 171억원인 것으로 나
타났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