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연휴 첫날인 21일 서울 지역에 시간당 최고 100mm의 폭우가 쏟아지며 호우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오정동 부천IC 부근 자동차 매매단지 일대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충용씨 제보)

   추석을 하루 앞둔 21일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일원에 294㎜의 물폭탄이 쏟아진 가운데 3대의 배수펌프 마저 고장나면서 이 지역 160여 가구와 공장 수십 곳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부천시에 따르면 이날 북부 오정지역에 시간당 86㎜의 폭우가 3시간 가량 쏟아지는 등 오후 8시 현재까지 294㎜의 비가 내려 저지대 주택과 반지하 가구 등 160여가구와 공장 수십곳이 침수됐다.
 
   또 경인고속도로 부천 I.C 주변 도로와 부천∼서울 강서 사이 오정대로 지하차도 등 4곳의 도로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특히 경인고속도로 부천I.C 주변 빗물을 굴포천으로 퍼내는 배수펌프 3대(총용량 분당 60t)가 가동 중 고장나 비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인천, 부천, 김포 지역에 호우특보가 발효되고 시간당 최대 80mm의 많은 비가 내린 21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신흥동 경인고속도로 부천IC 인근 저지대 상가가 침수돼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폭우가 쏟아지는 와중에 오정구 내동 600-3 한 자동차 부품공장에서 불이 나 공장 내부 기계 등을 태워 5천여만원 상당(소방서 추정)의 재산피해를 낸 뒤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진화되기도 했다.
 
   부천지역에는 이날 평균 237㎜의 폭우가 내려 246가구가 침수됐고 오정지역의 피해 가구가 전체 피해 가구의 65%나 차지했다.
 
   시와 부천소방서는 이날 840여명의 직원과 양수기 1천여대, 소방차 17대 등을 동원, 빗물퍼내기 지원작업을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간당 86㎜라는 기록적 폭우가 3시간 동안 쏟아져 손을 쓸 수가 없었다"면서 "펌프를 신속히 보수하고 직원들을 최대한 동원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침수 피해 가구수는 대략 집계됐지만 공장이나 상가의 경우는 아직 피해 상황이 파악되지 않고 있다"면서 "내일 오전은 돼야 이번 폭우로 인한 전체적인 피해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