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에 있는 유명 물횟집에서 지난 5월부터 설사환자가 속출하고 있으나 5개월째 원인을 찾지 못하는 등 보건위생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

   특히 관할 보건소는 설사의 원인을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업소에 대해 영업개선.중단 등 사후 조치를 취하지 않아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부산 기장군보건소에 따르면 지난 5월 이 업소에서 주 메뉴인 광어물회를 먹은 손님이 식중독 증세를 신고한데 이어 지난 8월말 2건, 이달 들어서도 지난주 2건이 정식 신고되는 등 이 업소에서 물회를 먹은 사람들의 식중독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보건소 측은 역학조사 결과 신고건수당 보통 2∼4명이 함께 식사를 했는데 모두 심한 설사와 함께 오열, 무기력 증세를 호소했다고 밝혔다.

   보건소 측은 신고를 받은 후 환자들에 대한 채변검사를 비롯 주방 및 종업원 위생점검 등을 실시했으나 모두 '적합' 판정이 나왔다는 이유로 영업정지 등의 사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 5월 이후 4건이 추가 발생한데 이어 지난 23일 이 업소에서 점심으로 광어물회를 먹은 3명이 식사를 한지 2∼3시간쯤 지난 설사와 함께 구토, 심한 현기증을 겪었다며 언론사에 제보하는 등 설사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 업소는 여름 피서철에는 하루 최고 1천명, 요즘도 500여명이 찾는 유명 업소임을 감안할때 보건당국에 정식 신고한 설사환자 외에 더 많은 피해 손님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보건소는 지난 5월부터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도 위생점검에서 '적합' 판정이 나왔다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피해 손님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3일 이 업소에서 광어물회를 먹고 심한 설사를 한 김모(46.모 대학 근무)씨는 "같은 식당에서 지속적으로 설사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보건위생관리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추가 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소 측은 "지난주 발생한 설사환자의 가검물과 식재료를 보건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했다."라며 "이달 말께 검사 결과를 보고 조취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제의 이 업소 측에서는 식당내 위생보다는 물회의 주 재료인 광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업소 관계자는 "광어의 아가미에 붙은 비브리오균 등이 문제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라며 "우리로서도 설사환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대해 당황스럽고, 피해 손님들의 치료비는 모두 보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물회를 손님상에 올릴때 원재료인 광어를 6번 물에 씻는 등 위생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라며 "보건당국에서 빨리 원인을 찾아 문제의 광어유통을 중단하는 등 조치를 먼저 취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