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경찰관 선발시험에서 필기 비중이 줄어들고 체력 검정이 강화될 전망이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28일 출입기자단과 오찬간담회에서 "현장 경찰관에게 중요한 것은 법률적 지식보다 달리기나 눈썰미 같은 체력적 요소다"며 경찰관 선발 방식을 개선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현행 시험에서는 체력검사 점수가 10점인데 이것이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 점수를 25점까지 높이고 평가 역시 변별력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순경 공채시험과 간부후보생 선발시험에만 체력검정을 강화하고 100m 달리기, 윗몸일으키기, 제자리멀리뛰기, 좌우 악력(손으로 쥐는 힘) 등 4종목에 1,200m 달리기를 추가해 지구력을 측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찰관 선발시험에서 체력검사의 비중을 높이려면 대통령령인 `경찰공무원 임용령'을 고쳐야 하는데 개정 작업은 연내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시행 시기는 선발시험 수험생에게 준비할 기간을 충분히 주고자 연말 이후로 늦추기로 했다.

   조 청장은 지역별 실정에 맞게 치안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본청에 집중돼 있던 수사 등 업무 관련 권한을 지방청에 대부분 이양하기로 했다.

   그는 "2개 이상 지방청이 연관되거나 지방청이 자체적으로 하기에 어려운 사건 등만 본청에서 수사 지시를 하고 그 외에는 모두 지방청이 알아서 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