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민재기자]수조원의 세금이 투입된 경인아라뱃길 방수로가 홍수피해를 막지 못했다는 환경단체의 지적(경인일보 9월 28일자 22면 보도)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가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8일 해명자료를 내고 "시간당 최대 강우량 66㎜의 물폭탄 세례에도 굴포천이 범람하지 않은 이유는 경인아라뱃길 덕분"이라며 "경인아라뱃길이 홍수피해 저감에 큰 역할을 해냈다"고 밝혔다.

지난 1987년 7월 인천, 부천, 김포 등 굴포천 유역 일대에 6시간 동안 209㎜의 기습호우가 내려 대홍수가 발생했다. 굴포천 수위(6.5m)가 한강수위(10.6m)보다 낮아 자연배수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당시 굴포천 유역 134㎢의 40%가 해발 10m이하의 저지대라 피해는 극심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정부는 지난 1992년 굴포천 방수로사업에 착수, 최근 경인아라뱃길로 명칭을 변경해 굴포천에서 서해까지 길이 14㎞, 폭 80m의 방수로를 건설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21일 지난 1987년 대홍수와 유사한 수준의 비가 내렸지만 굴포천 하류부 홍수위를 위험수위(6.05m)보다 1.1m 낮은 4.95m로 유지시켜 이 일대 저지대 침수를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1일 굴포천 유역의 총 홍수량 1천658만㎥ 중 87%인 1천437만㎥를 경인아라뱃길을 통해 서해로 방류했다"고 강조했다. 방수로가 홍수피해방지에 제노릇을 해냈다는 것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계양, 부평, 서구의 저지대 침수는 배수시설 처리 용량이 부족해 발생한 것이지 아라뱃길사업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다"면서 "경인아라뱃길은 100년 빈도의 홍수처리가 가능하며 비상시에는 서해갑문을 통해 홍수를 처리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조강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23년전 홍수가 발생했던 지역은 피해를 입지 않았으니까 아라뱃길은 책임이 없다는 소리로 밖에 안들린다"면서 "수조원을 들인 아라뱃길이 굴포천 일대의 홍수만을 막기 위해 건설된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