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최해민·민정주기자]수원에 사는 주부 박모(36)씨는 얼마 전 큰아들(중 1년)과 작은 아들(초 5년)이 모두 눈병에 걸려 인근 안과를 다녀왔다.
박씨는 "병원에 갔더니 진료받는 10여분 동안 두 아들 또래의 눈병환자를 무려 7명이나 봤다"며 "큰 아들의 경우 같은 반에서 절반 가까이가 눈병에 걸렸다"고 전했다.
또다른 주부 정모(35)씨도 아들(중 1년)이 눈병 탓에 며칠 뒤 학교에서 예정돼 있는 수련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자 하루라도 빨리 눈병을 낫게 할 요량으로 안과를 방문했다.
일선 학교에 2학기가 시작된 지 한달여만에 유행성 눈병에 걸린 학생들이 전달 대비 20배까지 폭증하면서 안과관련 병의원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8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경기지역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는 지난달 158명에 불과했으나 이달들어 지난 27일 현재 3천128명으로 20배 가량 폭증했다. 올들어 각결막염 환자는 3월 6명, 4월 19명, 5월 33명, 6월 112명으로 증가하다 7월 66명으로 감소했지만 2학기가 시작되면서 다시 폭증한 것.
눈병발생 현황을 학교별로 보면 중학교가 1천88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초등학교가 685건, 고등학교가 556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학교를 중심으로 눈병 환자가 폭증하면서 일선 안과 관련 병의원은 매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수원 S안과 원장은 "눈병에 걸린 학생들이 매일 30~50명씩 진료를 받고 있다"며 "매년 이맘 때엔 눈병 환자가 증가하지만 올해는 최근 한달 새 갑자기 환자가 폭증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최근 경기지역 일선 교육청과 학교에 공문을 전달, 전염병 관리 실무 매뉴얼에 따라 유행성 각결막염 환자들을 격리해 수업을 진행하도록 조치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 눈병 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학생들에게 자주 손을 씻고 가급적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않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눈병 극성 병원 북새통
2학기 시작 9월에만 3128명 발생 전월의 20배나 폭증
입력 2010-09-2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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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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