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조영달·이경진기자]정부가 한중 해저터널과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추진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향후 정치 행보 및 도정 운영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8일 도 등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지난 21일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한·중, 한·일 해저터널에 대한 기초적 수준의 기술적인 검토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최근 'KTX 고속철도망 구축 전략'을 발표하면서 "국제철도 시대에 대비해 한·중 해저터널, 한·일 해저터널 필요성을 연구중"이라고 밝혔다.

국토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은 지난 10일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 GTX 관련 첫 공청회에서도 도의 제안에 힘을 실었다. 도가 제안한 3개 노선이 사업 타당성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일 의왕시 철도기술연구원에서 열린 KTX 구축전략 보고회의에서도 GTX를 지자체의 주도적 참여로 지역 실정에 맞게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정부는 제도, 행정, 재정 측면에서 적극 지원하고, 사업성 제고를 위해 KTX와 선로 공동 사용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이명박 대통령도 참석했다.

한·중해저터널과 GTX 사업은 김 지사가 그동안 정부에 시행을 강력히 건의해 온 사안이다.

김 지사는 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2008년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하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의 서해안과 중국 동부연안을 연결하는 '한·중 해저터널' 건설이 시급하다"고 이 대통령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건의했다.

당시 도는 '인천~웨이하이'(362㎞), '평택~웨이하이'(374㎞), '군산~웨이하이'(380㎞) 등 3개의 노선안을 제시했다. 경기개발연구원은 당시 해저터널 건설시 생산유발 효과만 275조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또 GTX 건설사업은 도가 지난해 4월 국토부에 건의한 것으로, 도는 '고양 킨텍스~동탄신도시', '의정부~군포 금정', '청량리~인천 송도' 등 총연장 174㎞의 3개 노선 동시 착공을 제안했다.

도는 지하 40~50m에 건설되는 터널속을 최고 시속 200㎞, 평균 시속 100㎞로 달리는 GTX가 개통되면 교통혼잡비용이 연간 7천억원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