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사정원·이호승기자]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병역기피 의혹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병역기피 의혹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지만 김 후보자는 병역기피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한나라당 의원들도 김 후보자의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 후보자는 군 면제 사유인 부동시(不同視·두 눈의 시력차가 커서 생기는 장애)가 현재까지 완치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자신의 형 병원에서의 허위 진단서 발급 의혹은 강하게 반박했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이 도표를 제시하자 김 후보자는 "잘 안 보인다"고 했으며,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이 차량의 소유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사진을 꺼내자 이 의원의 자리로 이동해 사진을 확인한 뒤 "제 차가 맞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부동시를 발견한 시점에 대해선 "(1972년)3월 사법고시 합격하고 군 법무관이 예정된 상황에서 신체검사를 받기에 앞서 안경을 바꾸려고 안경점에서 시력을 측정했는데 (안경점이)깜짝 놀라며 '어떻게 짝눈이 이렇게 심하냐'고 문제를 제기해 그때 비로소 알았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그 전에는 안경을 갖고 일상 생활하는데 불편은 없었지만 몸이 나른했다"며 "시력은 대학에 들어와 나빠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병역면제를 받은 것과 관련해선 "총리직을 고사했던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병역면제"라며 "군대를 안 간 게 아니라 못 간 것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 하지만, 공직자는 가능하면 병역의무 필한 사람이 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누나가 총장으로 있는 동신대에 대한 특혜지원 의혹에 대해서는 "청탁을 받은 바 없고, 우리 사회가 광주법원장이 그런 청탁을 받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그런 사회는 아니다"며 "제 성미를 알기 때문에 누나가 그런 것을 부탁도 안 하고, 저도 낯뜨거운 일은 못하는 성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