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도권지역의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10대1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을 무색케하고 있다.

1일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국민은행을 통해 청약접수가 이뤄진 수도
권아파트 청약경쟁률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신규 분양 아
파트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9.7대 1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0년 수도권 청약경쟁률(1.5대 1)의 6배, 지난해 청약경쟁률
(2.6대1)의 3배가 넘는 것은 물론 5대 1을 기록한 올 상반기의 청약 경쟁률
보다도 훨씬 높아진 것이다.

수도권 분양시장은 올해 중반부터 과열 양상을 보여 7월 수도권 아파트 청
약경쟁률은 7.9대 1, 8월 경쟁률은 6대 1을 나타냈었다.

남양주와 화성.인천 삼산지구 등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한 정부의 부동산시
장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분양시장의 열기가 지속되는 것에 대해 부
동산 전문가들은 예상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단속을 피해 투기세력이 수도권 비투기과열지구로 대거 이동한데다
집값 급등에 불안감을 느끼게 된 실수요자들이 수도권 청약시장에 몰려들
고 있어 청약 열기가 가라앉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서울지역의 분양권 전매제한으로 갈곳을 잃
은 투기세력이 수도권으로 몰려들고 실수요자들도 내집마련을 서두르고 있
어 청약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달에도 인천지역 1차 동시분양을 비롯해 수도권의 유망 택지지구
에서 분양되는 아파트가 많아 청약경쟁률은 지난달보다 더욱 높아질 것이라
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일부터 청약접수가 시작되는 인천 동시분양에서는 삼산.당하.검하2지구 등
에서 3천394가구가 일반분양되며 대우건설.롯데건설 등도 고양 가좌지구.남
양주 도농동 등에서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