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규 구글코리아 연구ㆍ개발(R&D)센터 사장은 30일 "음성검색 제품 출시 이후 구글코리아의 모바일 트래픽이 5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비주얼 검색 등 모바일에 특화된 검색 기술과 제품을 가능한 한 빨리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날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모바일 검색의 미래'를 주제로 가진 간담회에서 "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모바일이 최우선'(Mobile is First)'이라고 말한데서 알 수 있듯 구글의 개발 프로세서는 모바일을 위한 제품과 기술을 처음부터 목표로 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한국어 음성통역 등은 기술적으로는 이미 1년 전에도 가능했다"면서 "다만 사용자가 만족할만한 수준이 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에 제품의 질을 향상시킨 뒤 런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개발자들의 안드로이드마켓 유료 애플리케이션 등록 여부와 관련해 그는 "이미 구매자 쪽은 문제를 해결했고 개발자들도 한국 계정을 가지고 수금할 수 있는 방법을 우선순위를 높여 진행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조 사장과 일문일답.

   --음성검색 출시 이후 국내 모바일 검색에서 구글이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인데.

   ▲구글코리아의 모바일 트래픽은 올해 들어 15배, 음성검색 제품 출시 이후 5배 정도 늘어났다. 굉장히 빠르고 예측이 어려울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미 출시한 음성검색 외에 비주얼 검색(구글 고글스) 등의 출시 시기는.

   ▲구글은 모바일에 특화된 검색 기술과 제품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비주얼 검색 같은 제품도 가능한 한 빨리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음성검색과 달리 비주얼 검색은 다양한 종류의 상품 인덱스를 새로 구축해야 해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한국어 음성통역은 어떤가.

   ▲기술적으로는 1년 전에도 제품을 낼 수 있었다. 다만 음성통역은 크게 음성인식과 번역, 합성이라는 3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기술은 몇 년 전부터 존재했지만 사용자가 만족할만한 수준이 되느냐가 중요하다. 음성검색의 런칭으로 가장 어려운 것은 해결했는데, 제품의 질을 향상시킨 뒤 런칭할 것이다.

   --국내에서도 스트리트뷰를 서비스할 계획인가.

   ▲(와이파이 개인정보 수집 문제로) 지금은 촬영이 중단된 상태지만 런칭 계획은 있다. 다만 와이파이 문제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 이것이 종결되면 제품을 내놓고 싶다. 이미 와이파이 문제가 종결된 나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음성으로 스마트폰을 작동시키는 '보이스 액션' 출시는.

   ▲조만간 하려고 한다. 비주얼 검색 등 모바일에 특화된 검색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해 빠른 시간 내 국내에서 서비스할 것이다.

   --모바일 검색에 있어 네이버나 다음과의 차별화된 점은.

   ▲경쟁사들과의 비교는 적절치 않다. 다만 구글은 기술력에서 가장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구글은 정확하게 사용자의 위치를 찾아내거나 영상이나 음성을 인식할 수 있다. 그것이 사용자 경험(UX)의 차이로 나타난다. 아울러 검색 기술 자체도 상당히 앞서 있어 그러한 조합이 UX 측면의 차이로 이어진다.

   --모바일에서는 검색의 개인화가 예상되는데.

   ▲다양한 기술이 통합돼야 가능하다. 위치인식, 상황인식이 이뤄져야 하고, 개인화의 범위도 나에 관한 데이터로 한정할지, 친구들을 포함할지 등 매우 다양하다. 기술이 어렵다기보다는 어떤 시그널을 사용해 개인화를 할 것이냐가 핵심이다. 기본적인 검색 히스토리 등을 바탕으로 하는 것은 이미 가능하다. 좀 더 의미있는 데이터를 가지고 하느냐가 중요한데, 개인 사생활 문제가 불거질 수 있으니 본인의 동의하에 활용해야 한다.

   --모바일 광고 분야 전략은.

   ▲일단 한국 오피스 보다는 글로벌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웹브라우징이든 애플리케이션이든 광고주들과 사용자들을 연결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웹 쪽에서는 검색 광고에 노력하고 있고 특히 모바일에서는 전화번호나 위치기반 광고 등 많은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쪽에서도 노력을 하고 있는데, 개발자들에게 수익모델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개발자들이 언제부터 안드로이드마켓에 유료 앱을 올릴 수 있나.

   ▲한국 구매자 쪽은 이미 문제를 해결해 신용카드로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할 수 있다. 다만 개발자들이 한국 계정을 가지고 수금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한데, 우선순위를 높여서 진행 중에 있는 만큼 조만간 가능할 것이다.

   --최근 포털들이 일제히 소셜 전략을 들고 나오는데.

   ▲몇 년 전만 해도 (구글에서) 글로벌하게 진행하는 프로젝트와 한국에서 런칭되는 것 사이에는 갭이 컸다. 한국화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적었고 한국에서의 검색이나 인터넷 문화도 많이 달랐다. 그러나 그 갭이 점차 줄어들다가 모바일 시대에 접어들어서는 거의 없어졌다. 굉장히 빠른 시간에 (한국에) 런칭되고 있다. 소셜과 관련된 내용도 글로벌하게 진행되는 것은 다 도입될 것이다. 메일과 구글 독스 등을 한꺼번에 쓸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소셜 기능을 지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