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최규원·오지희기자]경기·인천지역 김치 제조업체가 배추값 파동으로 직면한 위기상황을 타개키 위해 자진 폐업하거나 김치값을 대폭 올리기로 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추석 전후 배추값 폭등으로 인천 27개 김치공장 가운데 25개가 영업을 중단하는 등 김치 제조업체가 공장 문을 닫거나 생산량을 3분의1가량 감량, 사실상 부도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배추값 폭등으로 인천지역 25개 김치 제조업체들이 사실상 자진 휴업에 들어감에 따라 하루 150t규모의 김치가 10t으로 감소했다. 그나마 영업중인 2곳의 김치업체는 기존 생산량의 10~20%만 생산, 영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조만간 문을 닫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안양의 N 김치제조업체는 하루 3~5t을 생산했지만 배추가격 상승으로 추석 이후 1t으로 줄었고, 화성의 N 업체 역시 생산량을 3분의1로 줄였다.
성남의 배추 및 반찬 제조사인 D업체도 2주전부터 배추김치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더욱이 각 업체에 현재 공급되는 배추의 상태도 좋지않아 10㎏ 배추로 만들 수 있는 김치 생산량이 8㎏에서 6㎏으로 줄고, 배추 속으로 들어가는 무(1박스 20㎏) 값마저 추석전 1만2천원에서 3만원으로 오르는 등 원재료 값도 덩달아 뛰면서 김치 제조업체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대상과 풀무원 등 대기업을 선두로 김치업체들은 다음주중 최고 26.4%가량 포장김치 가격을 대폭 인상키로 하고, 이날 대형마트들에 공문으로 인상 방침을 통보하는 등 김치값 인상도 본격화돼 소비자들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김치은 인천김치절임류가공사업 협동조합 이사장은 "중국산 배추로 김치를 생산할 수는 있지만 업체들은 이 경우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을까 두려워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내리지 않으면 김치제조공장 뿐 아니라 소비자, 농민 모두가 피해를 입게 된다"며 조속한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