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에 한국경제는 5.8%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예상
되지만 위험요인들이 적지 않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경제의 재침체, 미-이라크전 장기화, 국제금융시장 불안, 국내 부
동산시장 급랭, 개인파산, 대통령선거 전후의 정책혼선 등에 따른 위험요인
들이 상호 연쇄작용을 일으키면 한국 경제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있다고
경고했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에 달하고 경상수지흑자는 19억달러로 급격히
감소하는 등 거시경제적 불안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과 2003년 전망’ 보고서에
서 이렇게 밝혔다. 연구소는 내년 세계경제가 2%대 후반의 완만한 회복세
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한국경제의 GDP 실성장률은
5%대 후반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보기술(IT)도 내년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호조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에는 시중의 과잉유동성, 이미 급등
한 자산가격, 대통령선거에 따른 공금요금 인상 등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
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동전이 장기화되면 유가급등으로 인해 상
승률이 4%대로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미국-이라크 전쟁이 장기화되면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
도배제할 수없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경제의 재침체와 함께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환율이 급변하
고 단기자금이 유출될 수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대외여건이 불안한 가운
데 자산가격 버블이 붕괴되면 경기가 급랭하면서 장기침체로 이어질 수있다
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대통령선거를 전후로 정부가 중장기적 안목을 갖고 정책을 추
진하기보다는 응급처방과 단기성과에 매달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부실기업
정리, 경쟁력제고 등 결단이 필요한 정책들이 뒤로 밀리는 문제도 생긴다
고 지적했다.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내년경제에 대해 다소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으
나 위험요인들이 많은데다 이들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불투명하기 때문
에 낙관.비관을 잘라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구소는 대응방안으로 ▲정부가 ‘중립’기조를 기본 골격으로 유지하면
서 경기급랭에 대비하는 한편 ▲가계여신의 건전성여부를 상시적으로 점검
해 가계부실을 최소화하고 ▲외환시장.금융시장.파생상품시장 등에 대한 모
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