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위원회가 지난달부터 이동통신업체의 단말기 보조금 지급실태를 종합조사해 영업정지 처분도 불사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 오히려 단말기 보조금 지급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일부업체는 주인없는 가개통 단말기를 수십만대나 시중에 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 유통질서가 붕괴직전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업체들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휴대전화 단말기 보조금지급을 전면중단하면서 일부 직영점과 판매점들이 자전거, 전기밥솥 등 사은품을 불법으로 내건 것은 물론 가입비까지 면제해 주면서 신규고객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수원시 팔달구 중동 P판매점은 KTF의 016, 018 신규 가입자에게 시중가 8만9천800원짜리 굿모닝 밥솥을 사은품으로 주고 있으며 아예 사은품을 가게앞에다 무더기로 쌓아놓고 있는 상태다.

또 인근 S판매점은 SK텔레콤의 011, 017 신규가입자에 한해 할부판매시 초기 선납금 4만원을 면제해 주는 것은 물론 가입비 5만5천원도 면제해 주고 있다. 특히 이들은 사은품지급이나 가입비면제는 단말기보조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약관을 위반한 불법행위인데도 불구, 매장에 플래카드까지 버젓이 내걸고 있는 상태로 배짱영업을 하고 있다.

이같은 불법행위에도 불구, S판매점 업주는 “휴대전화 판매에 따른 수익금을 적게 먹고 초기선납금과 가입비면제를 해주는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며 반문하기까지 했다.

수원·오산·평택·화성 등의 대리점을 관리하고 있는 SK텔레콤 박태은 수원영업센터장은 “출고가 이하로 판매하거나 단말기보조금 대납을 하지 못하도록 지도관리하고 있다”며 “일부 업체에서 가개통한 단말기가 무려 수십만대에 이르고 있어 각종 경품이나 불법 보조금 지급이 성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같은 불법 가개통 단말기가 성행하면서 지난달 신규고객 모집에서 처음으로 KTF와 LG텔레콤보다 뒤쳐져 꼴찌를 했다”며 “보조금 지급과 가개통 단말기로 인한 이동통신시장의 혼탁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