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태성·송수은기자]경기도가 학술용역심의위원회도 거치지 않은 GTX 사업 추가노선 용역비 3억5천만원을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시킨 사실이 드러나 경기도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한바탕 곤혹을 치렀다.

특히 이 같은 예산안은 6일 오전 학술용역심의위원회에서 재심의 결정이 내려져 도의회에 상정된 관련 예산 역시 자동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6일 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열린 도 녹색철도추진본부의 제2차 경기도 추경예산안 심사에서 서상교 도 녹색철도추진본부장은 "GTX 추가노선 용역예산안이 오늘 오전에 열린 경기도 학술용역심의위원회에서 재심의 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서 본부장은 "오늘 학술용역심의위원회에서 관련예산이 통과됐으면 오후에 열리는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심의를 받으려고 했다"며 "그러나 결과적으로 재심의 결정을 받아 죄송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건교위원들은 "도가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채 GTX 관련 예산 승인을 받으려 했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송영주 건교위원장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은 "절차도 지키지 않고 예산을 올렸다가 다시 삭감해 달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도가 도의회와 도민을 무시하기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발생했고, 회의 진행의 의미가 없다"며 잠시 정회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에 박수영 도 기획조정실장이 급히 회의장을 방문,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해 회의가 재개됐다.

한편, GTX 추가노선에 대한 연구용역 예산은 학술용역위원회의 향후 재심의 결과에 따라 내년 예산에 반영돼 다시 도의회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