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시 석우동 동탄신도시 1지구내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 현장에서 대형 폐상수도관이 발견돼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대형 폐상수관 안에 채워져 있던 폐콘크리트가 현장 주변에 널브러져 있다. /전두현기자 jundh@kyeongin.com

[경인일보=김학석·최해민기자]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조성한 동탄신도시 택지지구에서 대형 폐상수도관이 발견돼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경인일보 10월5일자 1면 보도) 해당 상수도관은 LH와 시공사인 K건설사가 5년여 전 공사 편의를 위해 폐상수도관을 걷어내지 않은 채 그대로 사장시켰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주성분이 주철인 폐상수도관이 매설된 채 부식될 경우 토양이나 수질오염이 우려된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LH 등에 따르면 LH로부터 토목공사를 하도급받았던 K건설은 지난 2005년께 화성시 석우동 일원에서 지반다지기 토목공사를 진행하던 중 도로와 인도 등 공공용지로 조성될 부지 지하에 대형 폐상수도관이 매설된 사실을 발견했다.

이에 K건설은 협의공문을 통해 LH에 폐상수도관 발견 사실을 알렸고, 수차례 해체방법을 논의하던 중 문제가 된 폐상수도관은 콘크리트를 채워 그대로 사장시키기로 했다.

당시 토목공사를 담당했던 K건설 한 관계자는 "폐상수도관 해체방법에 대해 협의했지만 LH는 공기지연, 공사비 증대 등을 이유로 사장시키도록 하자고 결정했다"며 "당시 도면만 보고 (폐상수도관이) 택지로는 넘어가지 않았다고 판단해 차후 문제될 것이 없을 것으로 보고 사장시켰다"고 전했다.

하지만 도면과는 달리 해당 폐상수도관은 공공용지를 넘어 인근의 택지 지하에까지 뻗어 있었고, 콘크리트가 채워진 상태로 최근 N건설사의 오피스텔 건축현장에서 발견됐다.

또한 이같은 폐상수도관은 환경오염논란도 불러오고 있지만 LH는 현재 동탄신도시 전체 지하에 얼마나 많은 양의 폐상수도관이 그대로 사장돼 있냐는 점에 대해선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LH 관계자는 "동탄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발견된 폐상수도관은 상당수 걷어냈지만 기존관이 신설관보다 밑에 있는 등 공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구간은 그대로 사장시킨 게 사실"이라며 "석우동 외에 동탄신도시 전체에 어느 정도의 폐상수도관이 묻혀 있는지 5년 전 일이라 자료를 찾기가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