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경기전망이 불확실해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주력제품인 256메가 DDR(더블 데이터 레이트) D램의 고정거래가격을 인상하기 위한 가격협상에 착수해 결과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은 고정거래선인 대형 PC업체들을 상대로 10월 상반기 256메가 DDR 공급가격을 업체 또는 제품별로 5∼7% 가량 올리는 쪽으로 가격협상을 진행중이다.


이에따라 개당 6달러 후반에서 7달러 초반대에 형성돼있는 256메가 DDR 가격은 이번에 가격인상이 이뤄질 경우 최대 7달러 중반대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일부 있지만 주력제품인 DDR 시황이 그리 나쁘지 않다"며 "아직 공급이 부족한데다 계절적 수요도 대기하고 있어 가격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만 난야테크놀러지도 10월 상반기 256메가 DDR 공급가를 5% 가량 인상하는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가 이처럼 DDR 공급가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수급구조상 공급부족 현상이 여전한데다 크리스마스 시즌 등 연말을 앞두고 계절적 수요가 일부 회복되는 징후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오는 4.4분기부터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대다수 업체들이 DDR 양산체제 구축을 완료, 공급초과 현상에 직면할 공산이 큰데다 크리스마스 특수도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어 가격인상이 지속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최석포 우리증권 연구위원은 "DDR 공정전환에 따른 기술적 공급부족 현상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일부 계절적 수요도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DDR고정거래가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256메가 DDR 가격은 지난 7월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