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정진오기자]신동근 인천시 정무부시장이 최근 '쓴소리'를 듣는 현장에 발걸음을 부쩍 자주 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2시 신 부시장은 삼산농산물도매시장을 방문했다. 도매시장 관리사무소로부터 업무보고도 받았지만, 상인과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는 현장에서 직접 듣는 게 목적이었다. 가격 파동으로 사회문제가 됐던 배추 등 채소 가격이 관심사가 됐다. 신 부시장은 일부 상인에게서는 "정부가 현실과는 동떨어진 싼 가격에 배추를 판매하는 바람에 우리 도매인들의 불신이 커졌다"는 등의 말을 들어야 하는 '화풀이 대상'이 되기도 했다.
신 부시장은 농산물도매시장의 열악한 시설에 주목했다. 아무리 예산을 짜기가 어렵다고 해도, 시민들의 먹을거리와 관련된 곳에는 돈을 써야 한다는 생각도 굳혔다. 시장이 불결해도 예산문제로 대청소를 할 수 없고, 창고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반입 농산물 관리가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한 것이다.
"정치인들은 선거운동할 때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을 집중적으로 방문하면서 유세하지만, 정작 당선이 된 뒤에는 자주 찾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앞으로 부시장으로 있는 한, 소외된 부분에도 관심을 잃지 않기 위해 현장방문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 부시장은 최근 강화지역의 벼 병충해 피해현장과 인천의료원 노조 등을 찾았다. 다음엔 도금업체 등 영세 기업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앉아 있는 것보다 자주 나가서 시장님이 못 보는 곳을 보고, 그곳의 목소리를 전달해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게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신 부시장은 국회와 중앙부처, 시의회, 시민단체 등과 함께 '민원현장'을 자신이 꼭 챙겨야 할 곳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