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에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부동산 호황을 틈타 쏟아진 대규모 물량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급과잉을 불러올 것이라는 지적이다.
◆아파트, 살사람은 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아파트시장에서는 일부 지역의 전세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물론 아파트 주인들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중반 집값 급등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비수기에 나타난 일시적 현상이며 겨울 이사철에는 수요가 다시 늘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주택보급률은 100%에 가까울지 몰라도 내집에 내가 사는 자가거주율이 50%대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주택공급이 수요를 따라잡기는 아직 힘들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주택수요를 주택을 갖지 못한 무주택자가 아닌 '상당한 여유자금 즉 주택구매력을 가진 실수요'의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3/4분기 소비자동향 조사'에서는 앞으로 6개월 이내에 부동산을 구입할 계획이 있는 가계의 비중이 2/4분기 8%에서 3/4분기 7%로 떨어졌다.
지난 2000년 4/4분기 3%를 저점으로 꾸준히 높아진 부동산 구입희망가구 비중은 올 1/4분기와 2/4분기 8%로 정점을 이뤘었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아파트 구입에는 최소 수천만원의 여유자금이 필요한 데다 부족분을 채워주는 가계대출도 앞으로는 축소될 전망이어서 수요자들의 주택구매력은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내년, 공급이 수요 넘어선다
주택수요가 주춤해진 반면 공급측면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98년 31만가구에 지나지 않았던 신규 주택분양 물량은 99년 41만가구, 2000년 43만가구, 지난해 53만가구로 늘었으며 올해는 주택공급이 60만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의 경우 다가구주택을 세대별로 산정하고 주거용 오피스텔을 포함할 경우 올 주택공급량은 80여만가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R2코리아부동산투자자문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서울과 수도권에서 공급된 오피스텔이 총 5만3천실인 반면 올해 1만6천실, 내년 3만8천실, 2004년 5만8천실 등 앞으로 3년간 11만2천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LG경제연구원의 김성식 연구원은 “98~99년 외환위기시 주택공급의 축소가 최근의 집값급등을 가져왔다면 지난해와 올해의 대규모 주택공급은 내년부터 심각한 공급과잉과 부동산경기 침체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합〉
주택시장 공급과잉 우려 목소리
입력 2002-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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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0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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