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혜민기자]11일 오전 10시께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에 위치한 수원 모자보건센터는 인플루엔자(신종플루·독감) 예방접종을 하러 온 환자들로 북적였다.
환자 대부분은 자녀들과 함께 온 주부들로, 건물 지하의 주사실부터 시작된 긴 줄은 1층까지 이어졌다.
2살 된 딸과 함께 예방접종을 할 주부 신모(33)씨는 "3만원이나 하는 일반 병원에 비해 이곳은 절반 밖에 안한다"며 "오래 기다렸지만 하나 가격에 둘이 맞을 수 있어 이 정도는 참을 수 있다"며 뿌듯해했다.
경기도내 독감 환자가 급증하는데다 지난해 신종플루 악몽이 되살아나면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하려는 환자들로 병·의원과 관련 센터 등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내 외래환자 1천명당 독감 의심환자는 6.52명으로, 독감 '유행'선언 기준 (2.9명)을 크게 넘어선 상태다.
이를 증명하듯 수원 모자보건센터에는 하루 평균 1천여명이 예방접종을 위해 방문하고 있으며, 접종을 시작한 지난달 중순부터 이날까지 모두 1만7천여명이 백신 주사를 맞았다.
센터측은 이곳에 마련해 둔 3만여명 분의 백신이 모두 소진될 것을 대비, 수급 확보에도 만전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더구나 이날부터 만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을 시작한 수원시의 각 보건소에는 700~800명의 노인들이 몰려 문전성시를 이뤘다.
학생이나 청장년급 성인들이 주로 찾는 일선 병의원에도 이미 독감에 걸려 치료받으려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수원의 A내과 김모(45) 원장은 "요즘들어 고열을 동반한 독감환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손·발을 깨끗이 씻는 기본적인 청결 유지가 감기 예방의 최선책"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