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과 가맹점들의 체크카드 수수료 인하 요구에 카드업계가 수수료를 어느 선까지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체크카드를 많이 발급하는 은행계 카드사를 중심으로 체크카드의 수수료 인하 문제를 놓고 내부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가맹점들의 수수료 인하 압박이 거센 만큼 인하는 불가피해 보인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체크카드 수수료율에 대해 "신용카드보다 원가 부분과 비교하면 낮춰야 할 부분이 있다"며 "(낮출 필요가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체크카드의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근거는 체크카드가 은행 계좌에 직접 연결돼 있어 대금이 곧바로 지급되기 때문에 대손비용이나 자금조달비용이 들지 않아 더 낮출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체크카드 수수료는 일반 신용카드보다 다소 낮은 편이다.

   상당수 은행이 회원으로 있는 비씨카드의 경우 편의점의 체크카드 수수료율은 2.10%로 신용카드(2.50%)보다 0.40%포인트 낮다. 귀금속처럼 1%포인트 이상 격차가 나는 업종도 있다.

   그러나 골프장(1.5%), 주유소(1.5%), 할인점(1.85%), 대중교통(2.0%), 슈퍼마켓(2.0%) 등은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수수료율이 같고 영세, 중소, 재래시장 가맹점도 수수료율 차이가 거의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위가 요구하는 사항이라 현실적으로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어느 선까지 낮출지가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는 아직 체크카드가 소액결제가 많고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현금대출 이자수익이 없는 상품이어서 수수료를 더 낮추면 부담이 된다는 부정적 의견도 있다.

   한편, 업계는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범위 확대에 대해서는 상당히 불만인 것으로 전해져 조정 과정에서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는 이미 충분히 낮췄다는 것이 업계 쪽의 생각"이라며 "지난 4월 중소, 재래시장 가맹점 수수료를 내린 지 6개월도 되지 않아 또다시 내리라고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