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수확철을 맞은 경기도내 농촌지역이 높은 품삯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일 도내 농가들에 따르면 건축 성수기와 공공근로사업 등으로 농촌인력이 대거 도시로 빠져 나간 이후 도내 농촌지역 하루 품삯이 지역과 작물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나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10~20%정도 올랐다.

농촌지역의 최근 하루품삯은 지난해보다 5천~1만원 정도 올라 남자의 경우 5만~7만원, 여자는 3만~4만5천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농가들은 높은 품삯에도 불구, 전문성을 갖춘 일손을 구하지 못해 과일 선별과 수확 등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작업을 노인과 부녀자 위주의 가족노동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년 봄, 가을이면 나타나는 고질적인 농촌일손 부족현상이 이번 수확철에도 어김없이 나타난 것이다.

배수확이 한창인 안성일대 농가들은 남자 하루품삯으로 지난해보다 1만원가량 높은 최고 7만원, 여자의 경우 3만3천원 정도를 주고 있으나 희망자가 거의 없어 적기에 일손을 대지 못하는 실정이다.

화성지역 배, 포도 과수농가들도 6만원 정도의 하루품삯을 지불하고도 마땅한 일손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상추 등 쌈채류를 재배하는 용인지역 시설농가 역시 하루 일당으로 4만5천~5만원(남자 기준)의 품삯을 대고 있으나 전문성을 갖춘 맞춤 일손을 구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장호원지역 복숭아 생산농가들도 남자 하루품삯으로 5만~7만원을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나 상품성을 저하시키기 쉬운 작업 속성상 외부인력을 쉽게 댈 수 없는 처지다.

농민 조모(64·평택시 통북동)씨는 “배수확을 도와줄 인부를 알아봤으나 인건비가 너무 비싸고 마땅한 인력도 찾기 어려워 포기했다”며 “도시에 나간 자식과 친지들을 불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농협 관계자는 “도시지역으로의 인력유출로 농촌지역의 인력 공동화현상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며 “관계기관들이 이를 인식하고 농촌을 돕기 위한 적극적인 인력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