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이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수산부문을 분할한다.

이에따라 동원그룹은 식품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금융지주사로 온전히 나뉘게 되는 등 2세 경영체제로 본격 재편된다.

동원산업은 14일 동원증권, 동원투신운용, 창업투자, 캐피털, 상호저축은행 등금융사업군을 가칭 동원금융지주회사로 묶고 수산부문은 (新)동원산업으로 인적분할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동원산업은 동원증권 자사주 매입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사들인 뒤 금융지주와 (新) 동원산업으로 분할한다.

동원산업의 기업분할은 기존 주주들에게 신설법인인 동원금융지주㈜와 新동원산업㈜ 주식을 55대 45로 배정하는 인적분할 방식이며 동원산업 주식 100주를 갖고 있는 주주는 동원금융지주 55주와 (新)동원산업 주식 45주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업분할은 자산만 분리되는 물적분할과 달리 분할후 두 회사에 대해 시장에서 매매가능한 주식을 교부하는데다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식매수청구권은 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동원산업의 인적분할후 수산업 중심의 (新)동원산업 지분은 식품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로 넘어가게 돼 동원그룹 2세 지분정리 작업도 마무리된다.

즉 동원그룹 전체차원에서는 식품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 지배권을 김재철회장의 차남인 김남정씨에게 넘기고 장남인 김남구 동원증권 부사장을 중심으로 금융전업그룹으로 재편되는 것이다.

동원증권 이용우 상무는 금융산업의 대형화 겸업화 등 세계적 추세에 적극 대응하고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기업분할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또 "동원증권이 하나은행 지분 5.8%를 가지고 있어 은행업 진출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하나.서울은행 합병후 정부지분처분, 하나은행 대주주 문제 등을고려해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은행인수는 곤란하며 전략적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