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최규원기자]'티끌모아 태산?'
118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로 자금난에 허덕여 각종 사업에 비상이 걸린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최근 단행한 고육지책이 화제다. 지난 8월 노·사가 함께 위기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LH는 미매각 자산 판매 총력을 위해 '1직원 주택 및 토지 판매 캠페인'은 물론, 조직혁신 등 경영쇄신을 위한 각종 대책을 쏟아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그러나 실행 두 달여가 지났지만 아직 눈에 보이는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LH가 1·2급 간부 전원에게 지급했던 공용 휴대전화 가운데 2급에게 지급한 공용 휴대전화를 회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실 공용 전화는 법인 명의로 2급 팀장이 가장 많은 경기지역본부의 경우 연간 통신비는 1천600여만원에 불과하다. 본사 및 다른 지역본부를 포함한다 해도 연간 1억원을 밑도는 금액으로 전체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티끌'만도 못한 수준이다. 하지만 LH는 비상경영체제에서 기존 관행을 과감히 탈피해 한 푼이라도 줄일 수 있는 여지에 대해 간과하지 않았다. 꺼진 불을 다시 봐야 또 다른 화마를 막을 수 있다는 결연한 각오(?)를 선언한 셈이다.
LH 경기본부 관계자는 "공용 휴대전화 회수는 비용절감의 의미보다 LH가 재정난을 위해 자구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선언적 의미"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자구책 마련을 통해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는 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직원들은 "출장시 공용 휴대전화가 없어 사비를 들여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은 직원들의 사기를 오히려 저하시킬 수 있는 부정적인 요인이 많아 근시안적인 땜질처방식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LH 자금난 고육지책 '티끌모아 태산'
2급간부에 지급했던 공용 휴대전화 회수 '눈길'
경기본부 통신비 年1600만원 불구 "한푼이라도"
1직원 주택·토지판매 캠페인등 허리띠 졸라매기
입력 2010-10-25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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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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