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양측이 19-22일 평양에서 열린 제8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개성공단 공사를 12월 중 착공키로 합의 함에 따라 개성공단 조성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특히 개성공단이 조만간 특구로 선포될 예정이어서 현대아산의 개성공단 투자유치 작업도 신속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 8월 현대와 북한이 합의한 개성공단 조성사업은 약 2천억원을 투입, 개성 판문군 평화리 일원에 총 800만평의 공단과 1천200만평의 배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대아산은 이미 오래 전 공단조성 부지에 대한 측량 및 토질조사 작업을 끝냈으며, 12월 중 착공할 경우 2년안에 100만평 규모의 시범단지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범단지에 이어 산업단지 등 전체 공사를 마무리하는데는 9-10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대아산은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1차 입주희망 조사까지 받아 놓은 상태로, 부산신발지식산업협동조합과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등 3개 협회를 비롯해 500여 업체가 입주의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은 조만간 특구로 선포될 예정인데, 사법.입법.행정권이 부여된 신의주특구와는 달리 경제 관련 행정권만 부여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관련 행정권만 부여된다 하더라도 특구법 자체에 현대아산의 토지이용권(50∼70년)과 투자 및 송금보장 조항 등이 명시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다.

개성공단의 운영은 현대아산 주도로 구성되는 '관리위원회' 형태의 운영기구에서 맡게 되는데, 이 위원회는 기업창설과 등록 등 모든 공단업무를 취급하게 된다.

관리위원장은 현대아산이 한국인 중에서 임명한다는 계획이다.

이때문에 개성공단은 외국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신의주특구와는 달리 한국투자자들을 타깃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아산도 개성공단에 국내 기업들을 우선적으로 유치해 연간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편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개성공단이 완공될 경우 북한은 17만명의 고용효과와 함께 210억9천만달러(27조1천79억원)의 생산효과, 6억6천만달러(8천480억원)의 소득효과를 누릴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