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성남/추성남기자]성남시 분당에서 2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아파트 리모델링 바람이 최근 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주민들의 참여 증가에 힘입어 열풍으로 바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분당구 정자동 한솔5단지가 분당에서 처음으로 리모델링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것을 계기로 분당지역 다른 아파트들도 리모델링 추진을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시에 따르면 현재 분당에서 아파트 리모델링을 추진중인 단지는 정자동 한솔5단지와 느티마을 3·4단지, 서현동 효자촌 그린타운, 야탑동 매화마을 1·2단지와 장미마을 현대아파트, 구미동 하얀마을 5단지, 이매동 이매촌 금강아파트, 분당동 샛별마을 동성아파트 등 9곳이다.

대부분 1993~94년 사이에 준공돼 낡은 이들 아파트 단지는 상수도·난방 등 배관 문제와 주차문제 등으로 심각한 생활불편을 겪고 있어 리모델링에 대한 욕구가 강하다.

이 가운데 2008년 리모델링 조합을 설립해 지난달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한솔5단지가 분당 아파트 리모델링을 주도하고 있다.

한솔5단지는 안전진단, 건축심의, 행위허가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말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해 2013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리모델링 추진위가 발족한 느티마을 3·4단지도 최근 대형 시공사 6곳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공사 입찰의향서를 받은 데 이어 지난 23일 주민설명회까지 열면서 리모델링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주민 설문조사에서 91%가 리모델링에 찬성한다는 뜻을 확인한 추진위는 리모델링을 위한 첫 번째 관문인 조합 설립을 위해 규약 제정 등 사전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다른 아파트 단지들도 추진위를 중심으로 시공사 선정과 주민 동의서 접수 등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절차를 밟아나가고 있다.

이들 아파트 단지의 적극적인 노력에다 시의 리모델링 지원에 힘입어 분당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비교적 전망이 밝은 편이다.

시는 '아파트 리모델링 활성화 지원' 방침에 따라 지난 8월 전국 최초로 교수와 아파트 주민, 공무원 등 10명으로 구성된 리모델링 특별기획단(TF)를 만들어 운영중이다. 특별기획단은 지금까지 4차례 토론회를 열어 주민 부담은 줄이면서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리모델링 방안 등을 논의했다.

시 관계자는 "준공한 지 15년이 넘는 분당지역 아파트들이 불편한 생활공간을 리모델링을 통해 편리하게 바꾸려고 한다"며 "시에서도 주민의 불편을 덜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리모델링 추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