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던 고급주택이 최근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0일 경매정보 제공업체인 ㈜디지털태인(www.taein.co.kr)에 따르면 서울 경매시장에서 감정가 6억원 이상의 고가아파트 낙찰률은 매달 50% 이상을 유지했으나 이달에는 20%로 뚝 떨어졌다.

25건의 경매 물건이 나왔으나 낙찰된 물건은 5건에 지나지 않아 경매 물건이 전부 낙찰됐던 지난 7월에 비해 낙찰률이 5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6억원 이상 고가아파트의 낙찰률은 5월과 6월 각각 58.3%, 62.5%를 나타내다 서울 아파트가격이 들썩이던 7월에는 100%로 치솟았으며 지난달에도 83.5%의 낙찰률을 유지했었다.

이달들어 6억원 이상 고가아파트의 낙찰률이 이렇듯 저조한 것은 최근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투기대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고가주택에 대한 과세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정부는 지난 최근 내놓은 부동산 투기대책에서 실거래가액이 6억원을 넘으면 무조건 고급주택으로 간주해 양도세를 실거래 가액으로 과세하고 1가구 1주택 비과세혜택도 부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반면 정부가 강북지역의 재개발 계획을 밝힌 이후 대상지역의 경매물건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디지털태인 서부지사의 안효경 과장은 "은평 뉴타운으로 재개발되는 은평구 진관내.외동의 경매 물건에 대해 묻는 문의전화가 많이 걸려오고 지사로 찾아오는 투자자들도 많다"며 "하지만 부동산 소유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여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에도 청계천 주변 삼일아파트 11평형이 경매 물건으로 나와 부동산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었으나 재개발을 기대한 소유자가 채권자와의 합의하에 물건을 거둬들인 사례가 있어 경매시장의 강북 재개발 물건은 희소가치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