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고급가전 보급률과 외식비 지출이 지난해에 비해 큰폭으로 증가했다.

한컴, 금강기획, BBDO동방, LG애드, MBC애드컴, 코래드 등 6개 광고대행사는 31일 지난 5월 한달간 전국 13~59세 남녀 5천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동향조사(CPR)’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PDP TV, 양문형 냉장고, 드럼형세탁기, 김치냉장고 등 고급가전 보급률은 지난해보다 9.1% 증가한 22.5%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고급 TV가 지난해 13.8%에서 38.7%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양문형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도 각각 3%, 14.5% 늘었다.

한달에 1회 이상 외식하는 비율도 지난해 64%에서 올해에는 67.2%로 높아졌다. 1인당 외식비용도 1만원 미만의 비율은 점점 감소하는 반면 1만~1만4천원대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평균 흡연율은 지난해 35%에서 32.6%로 낮아졌고, 꾸준히 운동을 한다는 응답은 31.4%에서 36.6%로 높아졌다.

외모를 중요시하는 풍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을 반영하듯 정기적으로 피부 관리를 받는 비율은 지난 2000년 9.8%였에서 올해 18.8%로 크게 증가했다.

소비패턴에서는 대형 할인점과 인터넷쇼핑몰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 합리적인 소비문화가 차츰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 할인점 이용률의 경우 지난 99년에는 전체 응답자의 61.1%였으나 올해는 76%로 조사됐다. 인터넷쇼핑몰 이용자도 지난 2000년 18.8%에서 올해는 25.7%로 급증했다.

그러나 ’돈 많은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다’라는 설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2000년 33.3%에서 올해 42.4%로 크게 늘어 배금주의가 점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수입을 위해 일을 더하는 것보다 여가 시간을 더 갖겠다’는 응답은 지난해 36.5%에서 올해 39.3%로 늘어, ’슬로비(Slobbie:천천히 그러나 더 훌륭하게 일하는 사람)족’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