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 서울 아파트시장에서 가격상승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은 오히려 줄어 부동산 시장 불황의 초기국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 부동산114(www.r114.co.kr)와 한국토지공사에 따르면 3.4분기 서울지역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9.6%를 기록, 12.7%의 상승률을 보였던 지난 1.4분기를 빼놓고는 지난 2년간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3.4분기 서울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5만3천128건으로 지난해 2.4분기부터 올해 1.4분기까지 아파트가격이 급등하던 시기의 거래량에 훨씬 못 미쳤다.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4분기 3만4천347건에서 2.4분기 5만5천350건, 3.4분기 5만7천280건, 4.4분기 5만7천381건, 올해 1.4분기 6만5천389건으로 급증세를 보였었다.

올해 3.4분기 가격상승률이 지난해 3.4분기(5.2%)의 1.8배에 이르면서도 거래량은 훨씬 못 미치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동산시장 초기 불황국면의 전형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가격상승과 함께 거래량이 급증하는 현상이 투자자들의 매매심리 회복이 불러오는 부동산 호황을 알리는 신호라면 가격상승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줄어드는 것은 매매심리 위축으로 인한 불황 가능성을 나타내는 신호라는 뜻이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상무는 “2년간 40%가 넘는 가격상승에 대한 수요자들의 부담, 정부의 강력한 투기대책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부동산 가격과 거래량은 당분간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의 김선덕 소장도 “가격은 상승하지만 거래량이 위축되는 현상은 보통 부동산시장의 초기 불황국면에서 나타난다”며 “4.4분기에는 거래량 위축과 함께 가격마저 하락세를 보이는 본격적인 불황국면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