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후 용인 명지대학교 자연캠퍼스에서 실시된 첫 여성 학군장교(ROTC) 선발을 위한 체력 검정평가에 응시한 한 수험생이 온 힘을 다해 윗몸일으키기를 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경인일보=문성호기자]"최초의 여성 ROTC 장성이 되겠습니다."

15일 오후 4시께 사상 처음으로 여성 ROTC 체력검정이 치러진 명지대학교 용인캠퍼스 대운동장. 쌀쌀한 날씨 속에 시험을 치르는 10명의 앳된 여성 학군장교(ROTC) 지원자들 얼굴에는 하나같이 긴장감이 묻어났다. 태권도 3단, 검도 1단, 도민체전 육상대표 등 나름대로 운동에 자신있던 지원자들이었지만, 차가운 날씨에 첫 시험의 긴장 탓인지 온몸이 굳어 보였다.

팔굽혀 펴기는 2분에 31회, 윗몸일으키기는 2분에 59회, 1.2㎞ 오래달리기는 5분30분초 이내에 들어야만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체력검정은 간간이 비명이 나올만큼 힘든 시험이어서 지켜보는 사람들마저 안타깝게 했다.

이예지(20·법학과 2년)씨는 "팔굽혀펴기 측정은 처음 해보는데 너무 힘들었다"며 "힘든 것을 이겨내고 문무를 겸비한 차세대 리더가 되기위해 지원을 했다"고 말했다.

박지해(20·정치외교 2년)씨는 "평소에도 군인처럼 말끝을 '다', '까'로 끝내는 연습을 할 정도로 애착을 가지고 있다"며 "여성 ROTC 1기라는 역사적인 상징성과 높은 가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지원동기를 말했다.

한편, 명지대는 학군단 건물에 여성 생활관과 여성화장실을 마련하는 등 환경개선계획을 수립한데 이어, 여성ROTC를 선발하는 타 대학과 공조해 장학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