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최규원기자]현대건설 인수전이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의 승리로 끝났다.

재계 2위인 현대기아차그룹과 17위인 현대그룹간의 인수전은 처음부터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됐으나 현대그룹이 객관적 전력 열세를 극복하고 현대건설을 품에 안았다.

이로써 현대그룹은 자산규모 22조3천억원, 매출 21조4천억원에 이르러 두산과 한화에 이어 재계순위 12위 그룹으로 도약, 과거 현대그룹의 위상을 어느 정도 회복하게 됐다.

현대그룹은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의 지분 8.3%를 보유한 현대건설을 인수하게 됨에 따라 현 회장의 경영권을 지켜낼 수 있게 됐다.

특히 대북사업독점권을 30년간 갖고 있는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을 내세워 북한 사회간접자본(SOC) 개발에 참여할 경우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해외건설사업을 위한 건설자재 운송 등에서, 현대엘리베이터는 건설 관련 분야에서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그룹은 이달 말까지 현대건설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내년 1분기 안에 주식매매 계약과 주식대금납부 절차를 밟아 인수를 완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