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후 5시 시의회에서 만난 신현환 위원장은 "송영길 시장이 시의회와의 소통에 적극적이지 않아 앞으로 갈등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경인일보=김명래기자]송영길 인천시장이 최근 시의회에 제출한 2011년도 예산안이 논란이 되고 있다.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실시와 기초노령연금 인상 등 지방선거 공약 사업에는 예산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은 신규·계속 사업에 많은 예산을 반영했다는 지적이 많다.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의결하는 제189회 인천시의회 제2차 정례회가 개회한 16일 오후 만난 신현환(민·남구3)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송 시장이 교육, 복지 분야의 공약 사업 이행에 소극적이라면 시의회가 제동을 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실질적이고 최종적인 예산 심사를 담당한다. 각 상임위원회가 예비 심사한 예산안의 세부내역을 조정하는 계수조정을 하기 때문이다.

상임위가 증액한 예산이 예결특위에서 삭감될 수도 있고, 감액한 예산이 부활할 수도 있다.

신 위원장은 "계수조정을 할 때 상임위원회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면서도 "예산 증·감액 권한을 악용하는 '장난치는 예결위'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예산 심사·의결권한을 내세워 소관 기관을 압박하고, 반대급부를 얻어내는 구태를 없애겠다는 뜻이다.

신 위원장은 '시의회를 무시한 사업 추진'을 반드시 막겠다고 했다. 시와 시교육청이 시의회에서 예산 심사가 이뤄지지도 않은 시점에서 '10대 명문고 육성 사업' 신청 공고를 냈고, 이달 중에 대상 학교를 선정하려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소관 상임위원회인 교육위원회는 물론이고 예결특위는 관련 예산의 대폭 삭감을 예고하고 나섰다.

신 위원장은 예결특위를 비롯한 4개 특별위원회에 모두 소속돼 있다. 상임위원회인 문화복지위원회에서는 간사를 맡고 있다. 민주당 인천시당에서는 대변인으로 일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신 의원은 "자리에 대한 욕심이 있는 건 아니고, 일에 대한 욕심이 많다"며 "모든 분야를 고루 알아야 예결특위 위원장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시의회가 개최하는 여러 토론회에도 빠지지 않고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여고, 덕성여대 약학과를 졸업한 신 위원장은 동아제약, 성애병원 등을 거쳐 10년 전 남구 숭의동에 약국을 개업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인천 남구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첫 발을 내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