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운 / 인천본사 사회부
[경인일보=정운기자]인천시 동구가 변하고 있다. 인천에서 가장 낙후된 곳으로 알려졌던 동구이지만, 조택상 구청장 취임 이후 동구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최근 송현시장이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점포의 특성을 살린 간판, 시장의 모습을 담은 현수막이 펄럭이는 아케이드, 주민쉼터 등 문화예술을 접목한 시설현대화 사업으로 시민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북카페와 하늘공원을 설치해 시민들이 쉴 공간도 마련했다. 또 개항장인 중구에 비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동구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골목문화답사도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 시민은 "자녀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참여했다"며 "동구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다음엔 꼭 자녀들과 함께 올 것"이라고 말했다.

낙후라는 이미지에서 '문화'와 '관광'의 이미지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또, 복지분야에서도 다른 구와는 다른 동구만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구는 내년부터 초등학교 전학년에 대해 친환경무상급식을 실시한다. 인천시의 다른 군·구가 3~6학년에 한해서 실시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무상예방접종도 내년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이처럼 변화하는 모습이 있는가 하면, 곳곳에서 시행착오를 일으키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내년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던, 무상교복 사업은 법률적 문제에 부딪혀 시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내년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던 동구희망은행은 11월 중반인 지금까지도 구체적인 시행방법이 정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정에 맞춰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그간 동구는 '정체'와 '낙후'라는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를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은 좋지만, 너무 서두르다 보면 부작용이 생기기 마련이다. 빠른 것보다는 제대로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조금 늦더라도 구성원들간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동구의 발전상을 찾는 것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