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성남/배상록·추성남기자]내년부터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자율적으로 양담배 판매가 허용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담배 농가가 반발하고 있다.

18일 입연초생산협동조합중앙회와 (사)한국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 등에 따르면 내년부터 전국 200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자율적으로 양담배가 판매될 예정이다. 그동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양담배가 판매되지 않아왔다.

그러나 한국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가 내년부터 고속도로 휴게소별로 양담배를 자율적으로 판매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산 담배 점유율 하락은 물론, 연초경작농업인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입연초생산협동조합중앙회는 지난 16일 한국도로공사에 협조 공문을 발송하고, 이날 전국 조합장으로 구성된 회장단이 직접 한국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를 방문해 양담배 판매 결정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협동조합중앙회 관계자는 "양담배는 100% 외국에서 수입한 담뱃잎으로 제조해 국내산 담뱃잎 사용이 줄어들고 점유율도 점차 하락하고 있다"며 "담뱃잎을 제조하는 농업인의 생존권을 지켜내기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의 양담배 판매는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정서상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국산 담배만을 판매해왔지만, 양담배를 찾는 이용객들의 불만 표출 등으로 회원사인 일선 고속도로 휴게소에 '필요하면 양담배를 팔수도 있지 않나'라는 의견을 제시했을 뿐, 당장 내년부터 양담배 판매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담뱃잎 제조 농업인의 어려움과 이용객들의 요구 등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