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공사는 14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재산 환수를 위해 김 전 회장의 부인과 두 아들 명의로 돼있는 아도니스골프장과 서울 방배동 대지의 실소유주가 김 전 회장인 것을 확인해 달라며 지난달말 서울지방법원에 소유권확인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예금보험공사 산하 정리금융공사에서 대우 관련 채권을 인수 관리중인 자산관리공사는 소장에서 "김 전 회장이 지난 96년 9∼10월 하나은행 계좌에서 12억8천만원을 인출해 이수건설, 신아조선, 한국구조개발 등 3개사로부터 아도니스 골프장 지분 100%를 인수해 부인 정희자씨와 선협, 선용 두 아들명의로 넘겼다"고 주장했다.

또 "두 아들 명의로 돼있는 서울 방배동 1-15 대지 1천5㎡(30억원 상당)도 김 전 회장이 지난 96년 하나은행 계좌에서 20억여원을 인출해 매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사는 "부동산실명법상 자녀 앞으로 한 명의신탁은 무효이고 김 전 회장의 두아들이 거액을 마련할 수 있는 뚜렷한 소득원이 없었다"며 "소유권을 김 전 회장에게 다시 넘기는 소유권이전등기 청구권을 자산관리공사에 줘야한다"고 덧붙였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골프장과 방배동 대지의 소유권이 정부로 넘어오기 때문에 공적자금을 회수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 전 회장측은 "증여세 문제가 될 사안을 소유권 문제로 확대시키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