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정의종기자]행정안전부는 지자체에서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는 '걷기 중심'의 길을 소개하기 위해 '찾아가고 싶은 명품녹색길' 을 선정, 홍보책자로 발간했다.

이 책은 그동안 지자체가 조성한 탐방로 중에서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나고, 문화가 살아있으며, 삶의 희로애락이 배어있는 명품녹색길 우수 사례 33곳을 엄선한 것.

이 책은 '문학과 예술을 잉태하다', '길에서 삶의 흔적을 찾다', '생태와 평화를 노래하다', '길에서 명상에 젖다', '길, 바다와 강이 어우러지다' 등 5개 테마로 구성하고 여행 전문기자의 현지 답사를 통해 탐방로마다 담겨있는 이야기를 문학작품과 함께 풍성하게 실었다.

경기·인천지역에서는 아늑한 숲길과 야생화가 어우러져 분단의 아픔을 달랠 수 있는 김포 '평화누리길' 14.5㎞가 선정됐다.

김포 대명항과 김포함상공원→덕포진→쇄암리→원머루나루→문수산성까지 분단의 아픔을 경험하는 길이 선정됐다.

또 인천에서는 북한 해안포가 보이는 전설의 길 '백령도 둘레길'이 채택됐다. 둘레길은 웅장한 해안 절경과 남북간의 긴장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용기포선착장 →사곶해변→콩돌해안→용틀임바위→중화동교회→연화리해변→두무진→심청각에 이르는 42㎞구간이다.

이밖에 '문학과 예술을 잉태하다'에서는 박경리의 '토지', 조정래의 '아리랑' 등의 소설이나 정지용의 '향수', 임권택의 '서편제'와 같이 우리 정서를 잘 표현한 문학·예술작품들의 배경이 된 길들을 소개하고 있고 '길에서 삶의 흔적을 찾다'에서는 산을 개간한 화전민들, 평생 다랑논을 일군 남해사람들, 열두고개 넘던 바지겟꾼들, 평생 갯벌에서 조개를 캐온 할머니들이 주인공으로서, 억척스럽게 삶을 개척해 온 조상들의 애환이 알알이 배어있는 길들이 펼쳐진다. 오동호 지역발전정책국장은 "명품 녹색길이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을 이어 서로 소통시키고 더많은 지역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