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일주일만인 30일 통상적인 국정 일정에 복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 서울 G20(주요20개국)정상회의의 성과와 과제를 설명하고 경제대국 도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합심 노력해줄 것을 주문했다.
또 오후에는 방한 중인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청와대로 초청, 한일 관계 개선의 공을 기려 수교훈장 광화대장을 서훈하고 환담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오후 북한이 연평도에 무차별 포격을 가한 이후 기존에 예정했던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참석, 글로벌 코리아 비전 선포식 주재, G20정상회의 자원봉사단 오찬 주재, 대기업 협력기업 채용박람회 참석 등의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대신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 국가안보점검회의 등을 주재하고 주요 우방 정상들과 연쇄 전화통화를 갖는 등 비상 일정이 계속됐으며, 합동참모본부와 한미 연합사 방문, 포격 희생자 조문, 대국민담화 발표 등에 이르기까지 쉴 새 없이 바쁜 한 주를 보냈다.
다만, 이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빈틈없이 대응하면서도 각 분야에서 정상적으로 진행해야 할 일은 차질없이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날부터 정상적 일정을 소화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북의 도발에 대해 국민이 한마음으로 대응하되 사회 시스템이 불안해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각자 맡은 분야에서 흔들림없이소임을 다해 달라고 당부해왔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무역의 날 축사에서도 연평도 포격 도발을 언급하면서 각 분야에서의 소임 완수를 강조하는 등 비상 상황임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은 향후 예정된 기존 일정 가운데 정부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정은 소화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무역의 날 기념식 축사를 통해 세계 무역환경의 급변 속에서 생존을 위한 세 가지 무역 전략으로 ▲신흥 시장으로의 적극 진출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및 세계시장 진출 ▲자유무역협정(FTA) 시대에 맞는 기업과 경제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또 북한의 거듭된 도발을 '비바람', '태풍' 등으로 비유하면서 "우리는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왔다. 하나 된 힘과 노력이라면 그 어떤 장애도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