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 해제로 내년부터 중국산 마늘이 물밀듯이 밀려들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단기적으로 급격한 수입증가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연구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병률 채소관측팀장은 28일 '마늘 세이프가드 해제의 파급영향과 대책'이라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이프가드가 풀리는 첫해인 내년의 경우 중국산 수입마늘이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국내 총소비량(최대 45만t 추정)의 10%수준인 5만t정도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김 팀장은 "이는 국내 마늘산업 보호를 위해 중국산 마늘에 대해 긴급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 조치(2000년 6월1일∼2002년 12월31일)를 발동하기 이전인 지난 99년의 중국산 마늘 수입량(4만5천t)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중국산 마늘은 신선냉장마늘, 냉동마늘, 건조마늘, 초산조제마늘 등의 형태로 수입되고 있는데, 이 중에서 국산 마늘과 모든 용도에서 완전대체가 가능한 신선냉장마늘의 경우 국산 마늘과 가격차가 ㎏당 400원에 불과하고 소비자들이 국산마늘을 선호하는 점을 감안할 때 급격한 수입증가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또 "가공업체에서 장아찌용으로 사용되는 중국산 초산조제마늘도 이미 국내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수입이 더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요식업체 등에서 다대기용으로 주로 이용되는 냉동마늘 역시 고정소비처가 제한돼 있어 단기적으로 수입물량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산 마늘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계속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노동력과 인건비 절감을 위해 파종.수확기계를 개발, 보급하고 마늘 농가의 규모화를 유도하는 등 경쟁력을 제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