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예천과 영양, 영주, 봉화, 영덕 등 도내 5개 시.군으로 확산되면서 아직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주변 시.군이 불안에 떨고 있다.

   10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영덕까지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인접한 포항.울진 등 동해안 자치단체들이 비상에 걸렸다.

   포항시는 우선 마을주민과 공무원들로 구성된 공동방제단을 53개에서 58개로 늘리고 1천600여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매일 2차례 집중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또 포항IC, 서포항IC 등 포항 주요 진입도로 14개소에 이동방제초소를 설치하고 수동형 분무기를 이용해 진입차량에 대한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국도변에서 축산농가가 있는 마을로 진입하는 모든 도로에 생석회를 살포하고 외부차량과 외부인의 유입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울진군도 삼척과 봉화, 영양, 영덕에서 진입하는 주요도로 4개소에 이동통제초소를 설치해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또 돼지 6천500두와 소 1천두가 있는 가축 집단사육지인 평해면 동팔단지의 진입도로를 통제하고 마을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지나는 차량에 대해 분무소독을 벌이고 있다.

   울진군은 "인접한 영양과 영덕지역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우리 군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구제역 유입 차단에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와 청도는 1차례씩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구제역이 아닌 음성으로 판명돼 한숨을 돌렸지만 영덕에서 9일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경주시는 구제역 차단을 위해 기존 12곳의 방역초소 외에 천북, 건천 등 3곳에 초소를 추가로 설치했고, 영덕을 거쳐 포항, 경주로 통하는 7번 국도 길목쪽에도 방역초소를 설치하기로 하고 축산농들에게 회의나 모임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경주의 경우 5천570농가에서 6만5천여 마리의 한우를 키워 사육두수로는 경북의 11%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한우 집산지로 축산농들은 구제역이 유입되면 한우 도시 경주의 위상이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다며 걱정이 태산이다.

   청도군도 구제역 의심신고로 한때 긴장했다 지난 6일 음성으로 나오면서 안도했으나 9일 다시 의심신고 1건이 나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군은 간선 및 지선 주요 길목과 군 경계지역에 방역초소 9개소를 설치해 24시간 운영하고 있으며 구제역 유입 차단을 위해 지난 6일부터 공공비축벼 매입도 무기한 연기했다.

   경주에 이어 도내에서 2번째로 소 사육두수가 많은 상주도 비상이 걸리기는 마찬가지다.

   상주시는 9일부터 구제역 확산을 막고자 구제역 해제 때까지 갑장산과 노음산, 백화산 등 주요 산의 등산로를 전면 통제하기 시작했다.

   구제역을 막으려는 농가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경산시 남산면의 축산농가는 청도에서 구제역 의심 신고가 나온 이후부터 자율적으로 도로변에 생석회를 뿌리고 소독대를 설치해 운영하는 등 방역활동을 펴고 있다.

   800여마리의 한우를 사육하는 상주시 중동면 우물 1, 2리 주민들도 100명으로 구제역 자율방제단을 편성, 자체 방역에 나서고 있다.

   이 마을 자율방제단은 농가 보유 동력분무기를 이용해 의성 다인.단밀면에서 상주 중동면으로 진입하는 모든 차량에 방역활동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