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유선통신망 자회사인 파워콤의 전략적 지분 45.5%를 LG 계열의 데이콤에 매각했다.

한국전력은 30일 오전 파워콤 지분매각협상을 벌여온 데이콤과 지분 45.5%(6천825만주)를 주당 1만2천원씩 모두 8천190억원에 매각키로 하는 최종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데이콤측은 아시아인프라스트럭처(SAIF) 등 해외투자자와 두루넷 등 국내 투자자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통해 파워콤 지분 45.5%를 인수하며, 추후 8.5%를 추가로 인수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기로 한전측과 합의했다.

데이콤은 또 파워콤 인수 이후 5년간 파워콤 종업원들의 고용을 보장키로 했다.

이로써 지난 2000년 1월 1차 파워콤 지분매각이 시작된 이후 3년만에 한전은 파워콤 지분 56%를 매각, 파워콤의 민영화를 완료했으며, 데이콤은 막강한 유선통신망을 보유한 파워콤을 인수함으로써 유선통신 시장에서 KT에 맞서는 강자로 부상했다.

또한 LG는 무선부문의 LG텔레콤, 유선부문에서 데이콤과 파워콤, 통신장비 제조부문에 LG전자를 계열사로 거느리는 종합통신 사업자로서 국내 통신시장에서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

파워콤 민영화는 2000년 7월 포스코와 SK측에 지분 10% 가량을 매각한데 이어 지난해 입찰공고와 함께 경영권을 넘기는 전략적 지분 매각입찰에 들어갔지만 업무영역 확대를 놓고 정보통신부와 이견을 보이면서 지연됐다.

이어 지난 2월 1차입찰에서는 하나로통신 컨소시엄이 단독 응찰함에 따라 자동유찰된데 이어 7월 2차입찰 때는 데이콤 컨소시엄과 하나로 컨소시엄, 두루넷 등 3곳이 참여했지만 예정가에 미달돼 매각이 무산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