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경제가 난방비 부담이 많은 겨울영농철을 맞아 또다시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시설채소와 화훼류 등 시설재배 농가들은 난방용 기름값 부담과 물가고 등으로 그 어느해보다 혹독한 겨울을 맞이할 전망이다.

1일 도내 시설재배 농가들에 따르면 일반 농가에 보급되는 면세유 가격이 정유사 출고가격을 기준으로 휘발유의 경우 ℓ당 333원, 경유 331원, 실내등유 325원, 보일러 등유 331원 등으로 가격 상승폭이 컸던 지난해 보다도 크게 올라 있다.

이는 지난해 면세유 공급가보다 최고 15%까지 오른 가격이다.

이 상황에서 농가에 보급이 늘어난 심야전력 요금이 올해부터 겨울철에 비싸게 적용되는 탄력요금 체제로 운용되고 있어 겨울영농철을 맞은 농가들의 난방비 부담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다.

농가들은 이를 의식해 겨울나기 방편으로 기름 대신 비용이 적게드는 연탄이나 화목보일러 등으로 대체하는 등 안감힘을 쓰고 있다.

고양시 삼송동에서 화훼농가를 운영하는 金모(48)씨는 “기름값을 당해낼 수 없어 연탄을 하루 210장이나 때는 연탄보일러로 시설을 바꿨으나 적자나 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화성시 동탄면에서 장미를 재배하는 李모(56)씨 역시 “겨울농사를 놀릴 수 없어 시설대체 자금을 빌려 올 겨울을 날 생각이지만 잘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푸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