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선회기자]고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이모씨는 얼마 전 아들의 구강검진결과를 보고 '설마' 하는 생각을 했다. 어렸을 땐 분명히 가지런했던 치아가 삐뚤삐뚤해져 잘 맞물리지 않고 있으며, 5개의 치아에 충치가 발생했다는 결과를 받았기 때문이다. 치아는 어릴 때부터 잘 관리를 해줘야 평생 좋은 치아를 가질 수 있다는 주변 사람들의 얘기에 각별한 관심과 신경을 쏟았던 이씨는 검진 결과가 의심스러워 직접 아이의 입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런데 아들의 치아를 직접 살펴보니 초등학교 때와는 달리 치아가 가지런하지 못하고 어금니에 검은색의 충치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씨는 아들이 어릴 적 치아가 빠지고 새로운 치아가 나는 시기엔 치과에서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치료를 했는데, 아이가 커가면서 신경을 덜 써 결국 이렇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 청소년기 치아관리 포인트

① 방학 때마다(6개월 간격) 치과에 가서 새로 난 영구치에 충치가 생겼는지 검진한다.

② 아직 나지 않은 영구치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으면 방사선사진을 찍어본다.

③ 잇몸에서 피가 나고 입 냄새가 심하면(사춘기성 치은염),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을 하고 치실을 쓰는 습관을 들인다.

④ 18세 전후에서 나오는 사랑니는 16세쯤 방사선사진으로 확인한 후 의사와 상의한 후 적절한 조치를 받는다.

⑤ 칫솔, 치약은 꼭 휴대하고 다닌다 (점심식사 후와 간식 후 양치).

■ 중·고등학생 치아 방치 심각

유년기 아동들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의 구강관리에 관심을 두지만 중·고등학교에 올라 갈수록 관심의 정도는 점점 줄어든다.

수원지오치과(대표원장 명우천·이계복)에서 올 3월부터 10월까지 수원시 장안구 소재 초등 2개교, 중등 2개교, 고등 2개교, 총 1천148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구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전체학생의 66%에 해당하는 761명의 학생들이 치아우식증(충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밖에 부정교합(치아가 잘 맞물려 있지 않은 상태)을 가지고 있는 학생 404명, 치주질환(잇몸질환) 93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특성은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중·고등학생의 경우 충치가 있는 학생이 70%가 넘었으며, 약 40%의 학생들이 부정교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충치의 경우 평소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대개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점차 치과를 방문하는 횟수가 줄어들고 치아관리에 소홀하게 된다. 학생들의 경우 충치가 생겨도 통증이 심하지 않을 경우 모른 채 지나치기 쉽고, 충치가 생긴 후에도 성인보다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몇 달 사이에 충치가 심해질 수도 있다.

명우천 원장은 "청소년기는 충치와 함께 잇몸 질환의 발생이 증가하는 시기로 올바른 칫솔질 습관이 중
요한데, 많은 수의 학생들이 점심식사 후 귀찮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양치질을 등한시한다"며 "만약 양치질을 하기가 여의치 않다면 입안을 물로라도 헹구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계복 원장은 "청소년 시기에 잠깐 방심한 사이 관리가 안 되면 부정교합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젖니가 먼저 빠지고 영구치가 늦게 나오거나 치아가 제대로 나지 않는 경우 치아 사이의 빈 공간으로 다른 치아가 쏠려 덧니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치과검진을 받고 부정교합 발생시 교정 등의 방법으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지오치과네트워크 수원점 명우천, 이계복 대표원장 http://www.giodent.co.kr/ >